"전문인력 부산화로 자생력 키우겠다"<국제신문_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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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6-14 11:10 조회4,700회 댓글0건본문
"전문인력 부산화로 자생력 키우겠다"
4일 폐막 부산국제무용제 총괄지휘 김정순 운영위원장
- 국제신문
- 이승렬 기자 [email protected]
- 2013-06-13 20:25:34
- / 본지 22면
사진=김동하 기자 [email protected] |
- 지역인재 활용방안 준비중
- 해운대 특설무대 관객 즉흥춤
- 외국인 관광객 호응 뜨거워
- 10주년땐 세계 유명 팀 초청
"대중성과 예술성, 다양성을 조화시킨 초청 작품 수준이나 관객 참여율 면에서도 성공적이었다고 자부합니다. 내년 10주년은 더 알차게 준비해야죠." 지난 4일 막을 내린 제9회 부산국제무용제를 총괄 지휘한 김정순(63) 운영위원장은 무사히 행사를 마무리한 데 대한 안도감과 내년 10주년 행사를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직전 운영위원장의 중도 사퇴로 행사 개막 두 달여 전인 지난 3월에야 운영위원장직을 맡았고, 사무국 직원도 3명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국비 지원까지 예년의 60% 수준으로 삭감된 터라 행사 준비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병원에 사전 예약했던 종합건강검진 일정도 지키지 못했다는 김 위원장은 "역점을 둔 부분은 사고 없이 깨끗하게 진행해 실추된 부산 무용인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시민이 세계의 다양한 춤 공연을 보면서 진정으로 즐기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체로 만족한다"고 자평하면서도 동시에 내년 10주년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아쉬운 점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김 위원장은 "우선 자원봉사자와 통역요원들에 관한 좀 더 상세하고 완벽한 사전 교육을 하지 못했던 점과 사무국장을 비롯한 3명의 사무국 직원이 많은 고생을 했는데 이에 대한 보강 필요성도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더 큰 과제는 10주년을 맞아 국제무용제의 새로운 위상 제고를 위한 명확한 성격 규정과 운영 인력의 자생력 제고다. 김 위원장은 "국내외 초청 작품 수준을 도식적 평준화에 맞출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대작 한두 편을 임팩트하게 선정하고 나머지 작품들은 각국의 다양한 전통성과 대중성을 갖춘 것들로 안배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무용제 기간 중 해운대 특설무대에 마련된 관객 참가 즉흥춤 페스티벌에서 외국인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내년 10주년에는 부산과 경남, 울산 지역의 외국인노동자 기술자 상사원 등을 보다 적극 끌어들이기 위해 부산국제교류재단과 협의해 각국의 수준 있는 무용단을 초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전문 인력의 부산화, 즉 운영 인력 자생력 강화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무용제임에도 그동안 초청작품 선정과 관련 절차를 담당하는 프로그래머와 전체 행정을 관장하는 코디네이터, 조명과 무대연출 인력 대부분이 서울 사람으로 이뤄졌었다. 당연히 관련 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김 위원장은 "물론 이들이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지역의 전문 인력들이 이런 업무를 맡아서 할 수 있어야 부산국제무용제뿐 아니라 지역 공연예술계의 역량이 커지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행사에서는 김해성 박헌주 씨 등 많은 운영위원이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내년 10주년을 비롯한 앞으로 무용제의 한 계단 도약을 위해서는 더 많은 운영위원의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공감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줄어든 지원 예산의 원상복구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탈피해 재정적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가칭 '부산국제무용제 후원회'도 결성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5일 오후 3시 부산예술회관에서 '부산국제무용제 10년, 향방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관련 세미나를 마련하는 열정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1979년부터 신라대에서 발레를 강의한 34년 경력의 무용학과 교수다. 이전 8년간의 고교 무용교사 경력까지 포함하면 무려 42년간 제자들을 길러 냈다. 특히 성신여대 교수이면서 국립발레단 객원 수석 무용수인 김주원 발레리나를 발굴, 성장시킨 '김주원의 스승'으로 더 잘 알려졌다. 2005년부터 부산무용협회 제15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부산국제해변무용제 첫 회 행사부터 3년간 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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